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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려왔을 때 모습은 링크. https://www.dogdrip.net/175466534 2018년 8월 27일. 나는 학비를 벌기 위해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고 비가 많이 왔던 날.트럭기사님들을 위한 생수를 보관하는 곳엔 항상 커다란 개사료가 있었고.너는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업소용 냉장고 밑 먼지 구덩이로 숨어들었다.휘발유 차에 기름을 넣고 그 알싸한 냄새가 코 언저리에서 사라지기도 전이었다.사무실에서 찢어지듯 들리는 고양이 소리가 난다는 말에 나는 쓰레기 집게를 들고너를 처음 마주했다. 생수가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는 움직일 여지가 없었고. 너 또한 그래보였다.나는 집게로 집어 너를 그곳에서 꺼내었고. 너는 단 한 번의 반항도 못한 채 그저 찢어지듯 울어재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몽땅 빠져버렸다고 해도 괜찮을너의 털. 곯아빠진 몸은 자칫 새앙쥐로 오해할 법도 했지만. 서러움을 토하는 그 입의이빨들과 발톱들은 너가 고양잇과 맹수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사장님은 고양이를 싫어하였다. 그는 나에게 처분을 맡기고는 집으로사라졌다. 기름 때 묻은 장갑을 끼고 너를 쥔 채 나는 고민에 빠졌다. 우선 너를 내려놓고생각하기로 하였다. 놓는 순간 도망가면 그만이라는 꼼수였다. 하지만 너는 도망가지 않았다.그저 그 자리에서 꼬리를 말고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을 뿐. 무력한 모습이었다.너의 첫 모습은 그러했다. 너를 데려오고. 막상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래서 이곳에 물어보았다.이따금 낙서 같은 글들을 올리던 곳이었다. 수많은 조언들이 들이 닥쳤다.현실적인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그러다 너가 잠에서 깨었다. 옅은 울음소리. 박스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너는 흐린 눈을뜬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너를 안고 부산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너는 고맙게도 울지고 토하지도않은 채 얌전히 있어주었다. 오천짜리 전셋방에 도착해 짐을 풀고 곧장 동물병원을 알아보았다.너를 고려해 집에서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곳을 택했고. 다행히도 그곳은 좋은 곳이었다.학기가 시작하던 날. 그로부터 두 달. 얼마전가지 너와 나 모두 지옥같은 날 들이었지.처음 너를 데려왔던 날. 너의 피부는 만신창이었고. 너가 잘 견뎌준 덕분에 지금은 그때의 모습은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좋아졌다. 세번에 걸친 예방접종도 별 탈 없이 마쳐주었다.사료를 멋대로 바꾸어도. 돈이 없어 싸구려 간식을 사다주어도. 너는 군 말 없이 받아준다.장난치듯 도망가더라도. 어느새 책상 옆에 앉아 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나는 그런 너가 좋다. 피부병 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캣타워를 사기 전. 임시로 쓰던 집에서.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다보면 언제나 이렇게 옆에와서 눕는다. 캣타워가 처음 왔을 때. 두려움도 없이 곧장 꼭대기를 차지했다. 캣타워 2 캡틴 냥.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의 자기 자리. 시야가 맞게 밑에 박스를 놓아주었다. 마지막으로 간식을 보았을 때.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던 개드립퍼들을 기억하며.방어 잘 있습니다. ㅎㅎ개드립 - 새끼 길냥이 줍 3개월 후기. ( https://www.dogdrip.net/1847345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