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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연세대 전형준(181.6cm, G)을 지명했다.
전형준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세대 동기인 박지원(KT), 한승희(KGC인삼공사)와 함께 참가했다. 이미 박지원과 한승희가 각각 전체 2, 5순위로 지명된 가운데 전형준은 1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구단의 호명을 받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순위까지 전형준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고 그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2라운드 마지막 선택으로 전형준을 호명했고 그는 그렇게 프로선수가 될 수 있었다.
24일,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전형준은 “신인 드래프트 전날에 한숨도 못잤다. 대학리그에서 부진했고 왼손 부상으로 인해 트라이아웃을 뛰지 못했다”라며 “동기들은 한 명씩 지명됐는데 나는 계속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시간이 정말 안 가더라. 꼭 뽑히고 싶다는 기도만 할 뿐이었다. 걱정도 많이 됐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형준에게 있어 삼성은 어떤 팀일까. 그는 “너무 좋은 팀에 가게 돼 기뻤다. (이상민)감독님께서 내 이름을 불렀을 때는 긴장도 다 사라지더라. 부상, 그리고 부진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한 번에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형준만큼 그를 걱정한 건 바로 부모님. 그동안 연세대의 알짜배기로서 활약했던 전형준이 대학 마지막 해에 부진하자 부모님 역시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전형준은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다. 그동안 고생한게 이번 1년의 부진으로 다 사라지면 안 된다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하려고 한다. 프로 선수가 됐으니 이제는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해서 코트 위에 서고 싶다”라고 밝혔다.
왼손 부상으로 인해 전형준의 코트 데뷔는 당장은 힘들다. 전형준은 이에 대해 “밑바닥부터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기다리겠다.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전형준이라는 선수를 만들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