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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는 초조한 듯 덧붙였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리고 코드가 잠시 휴가를 얻어 휴스턴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매기가 셰이크의 개인 비서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매기가 그 일을 맡게 된 계기가 바로 코드가 무심코 했던 말 때문이라는 점이었다. 그가 휴가를 얻기 직전에 맡았던 임무가 카위에서 2년 전 쿠데타를 일으켰던 반군이 설치한 지뢰를 해체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매기는 이번에야말로 코드와의 관계를 깨끗이 정리할 작정이었다. 게다가 마침 셰이크의 개인 비서직은 그녀가 지금껏 맡아 해왔던 재정 자문 일보다 훨씬 보수도 후한 편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 곧바로 머리를 짧게 잘라버렸더군. 남편이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게 분명하오.]
[해본 게 별로 없어서 그래요. 오빠와 내가 자랄 때는 무척 가난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걸 바라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어요. 그래서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는 것 같아요. 힘들게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 텍사스 제이콥스빌에서 걸려온 국제 전화 한 통으로 휴가와 새 일자리에 대한 매기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전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어요.]
그녀는 부끄러운 듯 대답했다.
차창 밖을 내다보던 그녀가 문득 인상을 썼다.
[네. 여기로 오는 길에 브뤼셀을 경유했거든요. 집으로 돌아갈 땐 암스테르담을 거쳐.......]
필립은 다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그녀로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상대방에게 뭔가를 물었다. 그는 잠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있다가 뭐라고 한 마디 하더니 한숨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 돌연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쳐다보다가 급기야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매기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만나서 반가워요, 무슈 수브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