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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는 개개의 지향하는 용도(경기, 일반), 기술 수준, 체력, 경사면상황, 설질에 따라 장비의 선택 법을 바꿔야 한다. 장비를 선택할 경우는 종류, 재질, 구조 등의 기능, 성능에 관한 조건과 디자인, 가격 같은 일반적인 조건이 있고, 이들 조건을 충분히 음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키에 있어서는 장비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 스키어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선택 법이 스키 기술 습득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도 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 플레이트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키판으로 요즘은 그 종류도 빅풋, 카빙스키, 모노스키 등 다양해졌다. 스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 플레이트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므로 신장이나 체중, 기술수준 등을 고려하여 구입한다. 기능성을 자랑하는 최신 모델이나 고가의 제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신장이나 체중, 연령, 무엇보다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의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길이는 일반적으로 신장에서 10∼15cm 가량 긴 것이 적당하고, 여성의 경우 5∼10cm 정도 긴 것이 좋다. 하지만 초보자나 아이들은 자신의 신장과 비슷한 플레이트를 선택해야 다루기 수월하다. 스키는 길이가 길면 빨리 나가지만 회전하기가 어렵고, 반면에 짧으면 회전은 쉽지만 속도가 늦고 안전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신장 수준을 염두해 두고 그 다음에 성별, 연령을 따져 길이를 선택해야 한다. 같은 초보자라 할지라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무겁고 긴 스키를 고르는 것이 좋다. 체중에 비해 스키가 짧으면 몸이 들려 회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 좋은 플레이트는 바닥이 평평하고 모서리가 약간 사각이어야 하며, 손으로 스키판의 센터를 눌렀을 때 반동력이 강한 것, 즉 탄력성이 뛰어난 것이다.
또 스키가 비틀어지지 않고 활주면에 흠이나 거칠거칠한 곳이 없는 것이 좋다. 신제품이라도 뒤틀린 것이 있으므로 반듯하게 세워놓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소위 왕 초보에서 시속200km로 나는 스피드 매니아에 이르기까지 그 실력이 다양한 만큼 유명 메이커만을 선호하기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에 맞는 스키를 선택함이 지혜롭다. 보통 잘 손질된 슬로프에서 빠른 속도의 큰 회전을 즐기려 한다면 대회전용 긴 스키를 골라야 하며,  짧은 회전 / 모글 / 언 눈에서의 스릴을 즐긴다면 짧은 회전용 스키가 적당하다.
초보자일 때부터 플레이트를 사는 것은 여러모로 권하고 싶지 않다. 스키 기술은 초보에서 중급까지 금방 향상되므로 초보시절에 산 스키는 중급 이상이 되면 금방 바꾸게 되며 초보 시절엔 아무래도 기술 부족으로 스키가 상처가 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초보 시절에 아무 스키나 빌려 타면 기술이 빨리 늘지 않는다. 임대 스키는 일반적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스키 기술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키장의 임대 스키보다는 전문 스키샵에서 임대해 가기를 권하고 싶다.


▲ 부츠
스키 용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 스키 부츠이다. 부츠는 스키기구의 가장 중심에 해당하며 스키 조작의 핵심일 수도 있다. 부츠는 아웃셀과 이너부츠로 구성된다. 아웃 쉘은 부츠를 플레이트에 고정하며 스키에 스키어의 의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이너부츠는 발을 쾌적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부츠는 신어 보았을 때 안락하게 꼭 맞아야 하고 불편해서는 안 된다. 발가락은 움직여도 그 이외는 효과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야 하며 발목이나 정강이 따위의 특정 부분에 대한 압박감이 없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츠의 전경각도나 앞쪽으로 굽혀지는 유연성이 알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부츠는 보통 약간 앞쪽으로 몸이 쏠리게 설계돼 있다. 밑창은 뒤틀리지 않아야 하며 신고 나서 걷기와 서기에 편해야 하는데 버클을 모두 채운 상태에서 스키를 타듯이 서보았을 때 발을 전체적으로 잘 감싸 고 편안한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뒤가 버클형태인 것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체중과 신장 등을 고려해 자신의 기량 보다 한 단계 윗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츠를 잘못 선택하면 바인딩에 힘이 전달되지 않아 풀리지 않기 때문에 무릎관절의 손상이나 골절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구입시 주의사항은 최소 20~30분 신고 있어 보아야 한다. 발목을 구부려 보거나 걸어보고 플렉스는 편한지, 무릎과 정강이는 아프지 않은지 꼭 체크해야 한다. 또한 스키장 가기 전 몇 십분 동안 부츠를 신고 거실 등을 걸어다니면 빨리 새 부츠에 적응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태리 제품들이 볼이 넓어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고 한다. 만약 부츠가 불편해 발에 통증이 온다면 스키를 탈 마음도 안 생기고 능률도 떨어지므로 잘 선택하기 바란다. 구두도 신던 구두가 새로 산 구두보다 더 편한 것처럼 한번 잘 길들인 부츠는 여간해선 바꾸기가 힘이 들므로 한번 살 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부츠는 플레이트와는 달리 초보 시절부터 여건이 된다면 구입하길 바란다. 물론 장래를 내다보고 중급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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